


돔 천장 틈으로 아침 빛이 쏟아져 들어왔어요. 도윤이는 별빛 책을 가슴에 꼭 품고 문을 향해 걸어갔어요. 문턱을 넘자 햇살이 도윤이의 얼굴과 어깨를 가득 감쌌어요. 도윤이는 뒤돌아보지 않고, 새로 시작될 하루 속으로 힘차게 달려갔어요.
세상에 단 한 권. 영원히 간직할 책.
한 권의 Lumora 동화책
도윤만을 위해 지은 책
lumora.kids

도윤이는 작고 빛나는 책 한 권을 꺼내 들었어요. 은빛 곰과 사자와 백조의 이야기가 책장 위에 하나씩 내려앉았어요. 도윤이는 책을 살며시 덮고, 두 손으로 가슴에 꼭 품었어요. 책에서 나온 따스한 빛이 도윤이의 뺨까지 번져 왔어요.


은빛 곰이 앞발을 펴자 털 속에서 작은 별들이 흘러나와요. 은빛 백조는 날개를 펼쳐 그 속에 감춰진 먼 강 이야기를 보여줘요. 은빛 사자자리가 도윤이 곁으로 다가와 말했어요. "네가 스스로 빛의 이치를 깨달았구나."


돔 천장이 흔들리듯 은빛으로 물들어요. 별자리들이 하나씩 계단 쪽으로 내려와요. 은빛 곰, 은빛 사자, 은빛 백조가 도윤이 둘레에 자리를 잡아요. 도윤이는 숨을 멈추고 그 빛을 바라봐요.


환해진 계단 한가운데, 도윤이는 걸음을 멈춰요. 펼친 책을 두 손으로 받쳐 들고, 얼굴을 들어 돔 천장을 봐요. 책에서 나온 황금빛이 도윤이의 얼굴에 가득 내려앉아요. 볼도, 이마도, 온통 따뜻해져요.


도윤이는 황금빛 책을 천천히 기울였어요. 길게 누워 있던 그림자가 계단 밖으로 슬며시 비껴갔어요. 어둡던 다음 계단들이 하나씩 환하게 드러났어요. "빛이 움직이면, 길도 함께 움직여!"


도윤이는 손에 쥔 책을 내려다보다가, 벌떡 일어났어요. 두 발이 계단을 단단히 디뎠어요. 도윤이가 웃으며 외쳤어요. "빛이 움직이면, 길도 함께 움직여! 내가 빛의 위치를 바꾸면 돼!"


도윤이는 황금빛 책을 바닥 가까이 대었어요. 그림자가 짧게 오그라들었어요. 이번에는 책을 천천히 들어 올렸어요. 그림자가 계단을 따라 길게 길게 늘어났어요.


도윤이는 황금빛 책을 계단에 내려놓았어요. 그러고는 조용히 앉아 바닥에 내려앉은 빛을 바라보았어요. 손을 살짝 펼치자 그림자가 계단 위에 나타났어요. 도윤이는 손을 조금씩 움직이며 그림자의 모양을 가만히 지켜보았어요.


도윤이가 책을 더 높이 들자, 그림자는 사라지지 않고 계단 아래까지 길게 늘어졌어요. 까만 그림자가 계단을 하나씩 덮으며 도윤이의 발밑까지 뻗어 왔어요. 은빛 사자자리가 말했어요. "빛이 높아질수록 그림자도 길어지는 법이다." 도윤이는 들고 있던 책을 물끄러미 바라보았어요.


도윤이는 난간에 꽂힌 황금빛 책을 뽑았어요. 더 밝은 빛이면 그림자도 사라질 것 같았어요. 도윤이는 책을 머리 위로 높이 들어 올렸어요. "빛이 움직이면, 길도 함께 움직여!"


도윤이는 한 걸음을 내디뎠어요. 그러자 계단 책에서 뻗어 나온 빛이 바닥에 길고 짙은 그림자를 늘어뜨렸어요. 다음 계단이 온통 까맣게 덮여 버렸어요. 도윤이는 발을 멈추고, 어두워진 계단을 가만히 내려다보았어요.


도윤이가 첫 계단에 발을 딱 올렸어요. 그때 위에서 은빛 사자자리가 내려와 길을 막았어요. 사자자리의 갈기가 별처럼 조용히 반짝였어요. "빛과 그림자의 원리를 모르는 자는 이 별빛 계단을 오를 수 없다." 도윤이는 물러서지 않고 사자자리를 똑바로 바라봤어요.


도윤이가 커다란 문을 밀자, 문이 천천히 열렸어요. 돔 천장 아래, 빛나는 책들이 하늘 높이 솟아 나선 계단을 이루고 있었어요. 책마다 은은한 빛이 흘러나와 계단을 따라 굽이굽이 이어졌어요. 도윤이는 숨을 한 번 크게 쉬고, 첫 계단 앞에 섰어요.

도윤에게
도윤이가 별빛 도서관의 빛나는 나선형 책 계단을 오르며 빛과 그림자의 비밀을 풀어냅니다.
한 권의 Lumora 동화책
도윤만을 위해 지은 책



